클로드와 함께한 워드프레스 셋업 여정 — 30년 전 전문가시스템의 추억

며칠에 걸쳐 가비아에서 도메인을 받고, 카페24에서 호스팅을 시작하고, 이런저런 설정을 하나하나 손봐가며 이 블로그(dbschls.com)를 만들어 세웠습니다. 돌아보니 이 모든 과정을 클로드(Claude)라는 AI와 함께 해왔더군요. Technology 카테고리의 첫 글로, 그 여정과 함께 문득 떠오른 오래된 기억 하나를 적어보려 합니다.

30~40년 전, 나만의 “전문가시스템”

저는 아주 젊은 시절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1990년대 초반, 다니던 학교에서 전문가시스템(Expert System) 접근법을 활용한 논문을 써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사용한 언어는 터보파스칼(Turbo Pascal)이었는데, C언어와 구조가 비슷한 언어였지요. 방법은 이랬습니다. 특정 분야 전문가를 인터뷰해서 그들의 지식과 판단 기준을 정리하고, 그 지식을 컴퓨터 언어로 하나하나 옮겨 담는 방식이었습니다.

그 무렵 함께 접했던 것이 클립스(CLIPS)라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아주 초보적인 인공지능 언어였습니다. 여러 상황과 그에 맞는 답변들을 문장 형태로 입력해서 일종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두고, 사용자가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입력된 자료 안에서 조건에 맞는 답을 찾아 보여주는 방식이었지요. 지금의 인공지능과 비교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수준이지만, 돌이켜보면 저는 이미 그 시절에 나름의 방식으로 인공지능을 시도해보고 있었던 셈입니다.

그로부터 30~40년이 지난 지금, 대화형으로 답하고, 코드를 짜고, 복잡한 시스템 설정까지 척척 도와주는 AI를 매일 쓰고 있으니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클로드와 함께한 워드프레스 셋팅 여정

이번 워드프레스 사이트를 만드는 과정은 대략 이런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가비아에서 dbschls.com 도메인을 등록하고, 카페24에서 호스팅을 신청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도메인과 호스팅을 연결한 뒤에는 SSL 인증서를 발급받아 사이트를 안전하게 만들었고, 워드프레스 테마는 Astra로 정했습니다.

디자인 쪽으로는 빨강·초록·파랑 세 부분으로 나뉜 얇은 원 모양에 흰색 중심을 넣고, “DanK”와 “Cha” 두 줄로 텍스트를 배치한 DanKCha 로고를 직접 구상해서 헤더에 적용했습니다. 홈페이지는 Starter Templates 플러그인과 Elementor 페이지 빌더를 이용해 “Creative Blog” 무료 템플릿을 기반으로 꾸몄고, 메인 메뉴는 Home, Technology, Daily Life, About, Contact로 정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데모 카테고리가 메뉴에 잘못 연결되어 있던 것을 발견해 Daily Life와 Technology 메뉴가 실제 카테고리를 가리키도록 바로잡기도 했습니다.

검색 노출을 위해서는 Rank Math SEO를 설정해 댄케이차(DankCha) 브랜딩을 반영했고, 스팸 방지를 위해 Antispam Bee도 설치했습니다. 구글 서치 콘솔에 사이트를 등록하는 과정에서는 사이트맵 주소를 한 번 잘못 입력해 (sitemap_index.xlm) 한동안 인식이 안 되는 해프닝도 있었는데, 정확한 주소(sitemap_index.xml)로 다시 제출하고 나서 정상적으로 색인이 시작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About 페이지와 Contact 페이지도 템플릿의 안내 문구 대신 실제 내용으로 채워 넣었고, SureForms로 만든 문의 폼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알림 메일이 스팸함으로 들어가는 문제를 발견해 SureMail과 SureContact SMTP를 연동해 해결했습니다. 홈페이지의 “글읽기 READ ARTICLES” 버튼이 실제로는 아무 곳도 연결되어 있지 않았던 것을 찾아내 블로그 목록 페이지를 만들고 정확히 연결한 것도 기억에 남는 작업입니다.

이렇게 하나씩 다듬어가며 마침내 첫 번째 글(“워드프레스는 처음!”)을 발행할 수 있었고, 이제 이 글로 Technology 카테고리의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감탄, 그리고 살짝 든 걱정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단계마다 조언해주는 답변의 품질이었습니다. 도메인 연결부터 사이트맵 오류를 찾아내는 세세한 과정까지, 막힐 때마다 원인을 함께 짚어가며 풀어나가는 방식이 감탄을 넘어서는 수준이었습니다. 30~40년 전, 전문가를 일일이 인터뷰하고 그 지식을 한 줄 한 줄 코드로 옮겨야 했던 저로서는 더욱 그렇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편리한 도구를 어느 날 갑자기 쓸 수 없게 되면 어떡하지.’ 그만큼 지금의 이 편리함에 깊이 의지하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전문가시스템과 CLIPS를 만지작거리던 그 시절의 저에게, 지금 이 모습을 보여준다면 무슨 표정을 지을지 궁금해집니다. 앞으로도 이 블로그의 Technology 카테고리에서는 이렇게 직접 경험한 기술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가 보려 합니다. 감사합니다.